남은 절반도 사랑할만두와! 안녕하세요, 님. 또 다시 금요일 아침입니다. 이번주도 잘 보내셨나요? 모쪼록 무탈한 날들이었기를 제가 진심으로 바랍니다😎 주방장에게 이번주는 왜 이렇게 긴 것 같은지.. 그래도 안 올 것만 같았던 금요일이었는데 결국 눈 앞에 성큼 다가온 금요일 (과 뉴스레터 마감ㅎ)입니다. 오라, 달콤한 주말이여... 만두 한 입 하고 함께 주말을 향해 성큼 다가가 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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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두 번째 주 만두 주요 재료
- 넷플릭스 <성난 사람들>
- 유튜브 <걍민경> : 인간 강민경의 꾸준함
- 칼럼 [로버트 파우저, 사회의 언어]
- [만두기행] 내 행복을 빌어주는 사람들이 빚어주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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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만이 100% 이해할 수 있는 미국드라마가 있다? : 넷플릭스 <성난 사람들> 흥미로울 만두!
주방장은 요즘 출퇴근길에 <성난 사람들>을 보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성난 사람들>이 어떤 작품이냐고 묻는다면, 한 트윗의 말을 빌려서 '더글로리 전재준의 운전장면이 10부작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라고 하고 싶습니다. 침묵 때문에 발생한 홧병에서 시작한 이야기, 흥미롭지 않으신가요. 비프를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들을 소개하면서 님께도 영업해보려고 합니다.
1. 다 아는 얼굴들이구만.. 할리우드 아시안 스타들 총출동 캐스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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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놉>, <미나리> 등 최근 작품 선택이 돋보이는 스티븐 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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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양>, <엄브렐러 아카데미>에서 활약한 저스틴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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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말년..<서치>에서 톡톡한 조연을 했던 조셉 리가 조연으로 출연합니다. 한번쯤 미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봤을 법한 배우들이라 이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성난 사람들>이 더욱 귀하게 느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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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직 한국인만이 100% 이해할 수 있는 대사 - 한국 작가가 쓴 미국 드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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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사람들>에서 주목할 점은 미국드라마지만 작가는 이성진, 한국 작가입니다. 엔딩 크레딧에 Sung Jin Lee 가 아닌 Lee Sung Jin이 뜨는 순간 기분이 참 묘합니다. 주인공인 스티븐연도 재미교포 설정으로 나와서 그런지 곳곳에 '한국인만이 100% 이해할 수 있는' 장치들로 가득 차있습니다. '음식 나오기도 전에 얘기하는 것은 무슨 예의냐'라는 실소가 나오는 대사부터, 안마의자에서 시원함을 느끼는 너무나도 한국적인 장면, 그리고 주인공인 대니를 옭아매고 있는 '나는 이 집의 장남이니까, 번듯하게 돈을 많이 벌어서 부모님을 부양하고, 조신한 한국 여자를 만나 결혼해야 한다' 한국인 특유의 강박까지. 이런 요소들을 발견하고, 공감하고, 탄식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이성진 작가는 이번 <성난 사람들> 뿐만 아니라 <투카 앤 버티>, <실리콘 벨리> 의 집필에도 참여했다고 합니다. 미국 태생도 아닌 한국 태생인 이성진 작가님이 할리우드에서 살아남고 성공한 것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앞으로도 건승하시기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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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A24... 요즘 잘나가네?
이번 <성난 사람들>의 제작은 미국의 독립 엔터테인먼트 A24가 진행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엄청 자극적일 수 있는 소재인데도 섬세한 연출 포인트가 분명히 느껴져서 좋았어요.
어딘가 이름이 익숙하시다면 네, 맞습니다.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더 웨일>, <미드소마> 등 굵직한 작품들을 많이 제작했더라구요. 연출적으로도, 메시지적으로도 좋아하는 작품들이 필모에 많았던지라 앞으로 이 제작사의 행보를 더 관심 있게 지켜볼 것 같습니다.
4. 제작 관련 흥미로운 사실 몇가지 주워왔어요
- 원작 제목 <BEEF>의 비하인드
: 원래 이성진 작가가 고려하던 제목에는 <Eye for an eye (눈에는 눈)>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좀 더 세고, 와닿는 한 단어로 표현하고 싶어서 나온 것이 Beef (갈등, 불평, 말다툼, 논쟁)이라고 하네요. 드라마의 핵심 사건이기도 한 Road Rage 내에서 들리는 클락션 소리 (beep-) 도 연상되는, 임팩트 있는 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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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에 띄는 아트워크
: 각 에피소드의 시작을 여는 것은 눈에 띄는 아트워크입니다. 놀랍게도 극 중 'Issac 형'으로 등장하는 David Cho의 실제 아트워크라고 합니다. 이미 미국 미술시장에서 주목받는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고 하네요. 각 에피소드의 제목과, 아트워크의 의미를 골똘히 생각해보는 재미 또한 <성난 사람들>의 감상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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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을 살살 긁고... 묘하게 짜증나고....드라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형성해 준 이 음악은 <미드소마>, 드라마판 <설국열차>의 음악을 담당한 Bobby Krlic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엔딩 음악들 선곡도 너무 좋았던! 저처럼 느낀 사람들이 많았던지 리스트도 있더라고요. 한번 이 링크에서 확인해보시고, 좋은 곡들 많이 디깅해가세요.
이성진 작가는 <성난 사람들>을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에 대한 이야기"라는 문장으로 표현합니다. 내 곁에서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그냥 죽고 싶었던 주인공들에게 살아갈 이유가 되어주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분노입니다. 맹렬한 분노를 지나 서로에 대한 이해로 넘어가는 여정이 무척 재밌습니다. 주말에 한번쯤 들여다 보는 걸 매우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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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강민경의 꾸준함 : 유튜브 <걍민경> , 이렇게 생각할 만두?
가수이자, 의류 브랜드 대표이자, 유튜버인 강민경이 운영하는 <걍민경> 채널이 구독자 100만을 넘었습니다. 골드 버튼을 받고나서 평소 일상의 많은 부분을 함께 하는 이해리에게 골드버튼을 잘라서 감사를 표현하는 모습이 참 멋있고 훈훈했습니다.
강민경의 골드버튼 얘기를 하려고 오늘 채널 <걍민경>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공인' 강민경에게는 이슈가 꾸준히 있어왔습니다. 특히 유튜브를 하면서 겹쳤던 뒷광고 논란이나, 운영하는 브랜드 아비에무아의 직원 채용 관련 논란까지. 혹자는 그런 논란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유튜브를 계속 하는 것이 '여러모로 대단하다'라고 진심 반, 조롱 반으로 비꼬기까지 합니다.
주방장의 사견이지만, 저는 연예인들 (특히 여자 연예인들)이 이런 이슈가 있더라도 활동 중단을 하고, 채널을 접고, 속죄의 의미로 해왔던 무언가를 안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진정성 있는 사과의 완성은 이후 활동에서 지적받았던 지점을 개선해나가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강민경씨는 <걍민경> 채널에서 대표로, 가수로, 유튜버로의 책임을 다해나가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도 생각하고요. 자신의 삶을 잘 꾸려나가고 있는 강민경씨에 대한 작은 응원을 사랑할만두로 전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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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에 관한 흥미로운 관점: 칼럼 [로버트 파우저, 사회의 언어], 읽어 볼 만두? (전문보기)
칼럼은 사랑할만두에서 처음으로 소개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 알게 된 로버트 파우저라는 언어학자의 정기 연재 칼럼입니다. 한달에 한번씩, 언어적 표현을 사회문화적 배경의 변화와 연결시켜서 제시하는 그의 관점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4월 12일에 올라온 가장 최신의 칼럼은 '하다' 대신 '되다'의 빈도가 증가한 한국 사회의 원인을 분석합니다. '되다'를 '책임 회피'의 영역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흥미로운 접근이었어요. 아래는 칼럼 중 두 문단 정도를 인용하겠습니다.
"... 사회 전반이 책임에 예민해질수록 책임으로부터 어떻게든 회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기업은 자칫하면 경제적 타격을 일으키는 소송 대상이 될 수 있으니 법적 범위 안에서 책임을 회피하려고 한다. 개인 역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책임질 일은 되도록 피하려고 조심한다. 이렇듯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조심하는 태도는 당연히 언어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이럴 때 가장 쉬운 방법은 주제, 즉 주어를 없애거나 감추는 것이다. ...
...한국사회에서 ‘되다’의 잦은 사용 역시 어쩌면 어떤 상황에서든 책임을 회피하려는 안전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 ‘생각하다’와 ‘생각되다’를 나란히 놓고 보면 의미의 차이는 분명하다. ‘생각되다’에서는 생각의 행위자도 명확하지 않고 그 주체 역시 애매모호하다. 그렇게 보면 ‘되다’의 잦은 사용은 책임이 예민한 시대에 주어, 곧 행위자를 은폐하고, 그 생각의 책임을 회피함으로써 스스로를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선택한 방법일 수 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되는데’, 여러분은 어떠신가?"
다 읽고 나니 머릿속에 '그렇게 됐다'는 표현이 강하게 떠오릅니다. 밈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표현이기도 하지만 사회 전반에 걸쳐서, 혹은 개인의 일에 대해서도 '그렇게 됐다' 식으로 일관하진 않았는지 뜨끔합니다. 내 말의 주체는 누구인지 (그 과정이 설령 귀찮고 번거로울지라도) 명확히 밝히는 표현을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소개를 마무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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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기행] 내 행복을 빌어주는 사람들이 빚어주는 나
이번주 만두기행도 진짜 만두가 나오진 않네요. 이정도면 그냥 [만두기행]은 이용당했을 뿐...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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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때와 다름없이 트위터를 둘러보다가 마주친 한장의 사진입니다. 정말.. 만두같지 않나요? ㅎㅎ 열심히 조물조물, 쓰담는 듯한 손과 아주 만족한 듯 보이는 캐릭터의 표정까지 아주 귀여운 짤입니다.
저의 이번주는 사람으로 꽉 차있었습니다. 어쩌다보니 매일같이 보는 인연들, 한달에 한번은 보려고 하는 인연들, 그리고 1년만에 본 인연까지. 참 신기한 건 이 세 집단의 공통점은 만나는 빈도에 상관 없이 모두가 다 나의 행운과 행복을 바라고 있다는 것. 내가 구태여 빌지 않는 내 행복과 행운을 야무지게 챙겨서 빌어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그 존재들 덕분에 한주동안 이리저리 찌그러진 마음도 다시 동글동글 예쁘게 굴려지는 기분입니다. 잘 빚어진 마음엔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깃드는 법. 덕분에 저는 조금 더 잘 사는 쪽으로 흘러갈 수 있게 됩니다.
님의 이번주에도 님의 행복을 빌고 마음을 빚어주는 존재들이 있었나요? 저도 거기에 동참하고 싶습니다. 님, 항상 행복하시고 행운 가득한 날들이 있기를. 잘 빚어진 마음으로 정성스러운 하루들을 보낼 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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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마무리곡은 정규앨범을 발매한 죠지의 <어깨동무>입니다. 마침, 제가 죠지의 노래 중 제일 좋아하고 또 유명한 노래인 <Boat>와 함께 부른 클립이 있어서 들고와봤어요. 이번주의 만남에서 정말 선물같이 추천받게 된 노래인데 가사도, 죠지의 음색도 빠질 데 없이 좋아서 여러분께도 선물해드리고 싶습니다. Have a good time with friends / 다 같이 어깨동무 / 우린 Share the 무게 So we can lift up !
무거운 이번주를 함께 잘 짊어지고 금요일까지 온 우리를 칭찬합니다. 미세먼지가 심한데 기관지 모쪼록 조심하시고, 다음주 금요일에 메일함에서 또 만나요!
-주방장 배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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