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기다리던 주말이 눈 앞에! 안녕하세요, 님! 벌써 금요일 아침이네요. 평일의 끝인 금요일이라는 건 너무 좋지만 금요일 아침 눈을 뜨는 건 왜이리 어려운 일인지..그래서 침대에서 밍기적거리다 평소보다 늦은 시간에 만두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아참, 이번주 수요일 날씨 보셨나요? 정말 기가 막힐정도로 좋은 날씨에 한참 산책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날씨가 하루 좋고 하루 안좋고 이래서, 좋은 날씨를 마주하면 아낌없이 만끽해줘야 되는 것 같아요. 따뜻한 봄날 아낌없이 만끽하면서 남은 4월을 잘 보내봅시다!
* 저번주 Vol.15로 표시되었어야 할 만두레터가 Vol.14로 나가서 이번 사랑할만두는 Vol.16임을 알려드립니다 |
|
|
🥟4월 셋째주 만두 주요재료
- 2023 Coachella
- 넷플릭스 <퀸메이커>
- 잊지 말아야 할 9년 전의 4월 16일 |
|
|
🥟2023 코첼라, 온라인으로 함께 즐겨볼 만두
코첼라는 미국 사막에서 2주동안 진행되는 최대 규모의 음악 페스티벌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2년(2020-2021) 동안 취소되었다가, 2022년부터 다시 오프라인 공연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이번에 참여한 국내 아티스트 중에서는 블랙핑크에 대한 반응이 뜨겁습니다. 헤드라이너로 참여했던 만큼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길이의 세트리스트와 화려한 무대장치까지. 오프닝이담긴 영상을 구해올 순 없었지만 댄서들의 군무로 시작하는 오프닝도 인상깊었습니다.
지속적으로 '한국적인' 요소들을 무대 장치나 의상에 반영하는 것도 블랙핑크가 미치는 선한 영향력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2020년 'How you like that'에서 뮤비에 한복을 입고 나오는 것을 기점으로, 한옥을 무대 세트에 활용하거나, 공식 스케쥴에 댕기를 같이 매치하는 등 한국 전통적 요소들을 지속적으로 활용하는 것 또한 관심있게 지켜볼 포인트인 듯합니다.
아래는 코첼라를 짬짬이 스트리밍하면서 좋았던 무대들의 클립을 함께 넣었습니다. 이슈성으로 따지면 새 앨범 계획을 발표하고, 2주차 일정에서 돌연 빠져버린 프랭크 오션을 꼭 넣고 싶었는데 아직 공식 클립은 안떴네요. 제가 추천하는 두 아티스트의 무대 말고도 함께 나누고 싶은 코첼라 무대가 있다면 얼마든지 푸슝 사랑방에서 나눠주세요! |
|
|
FKJ - Different Masks for Different Days
이 영상에는 담겨있지 않지만, FKJ 무대의 오프닝이 참으로 취향이었습니다. 방처럼 꾸며놓은 무대에서, 레코드를 골라 턴테이블에 올려놓고 쇼파에 누워 음악을 들으며 시작하는 것이 참 좋았어요. |
|
|
Charli XCX - Boys
이번 코첼라는 찰리의 커리어상 첫 코첼라였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무대에서 유난히 '날아다니는' 찰리가 참 좋았어요. 세트리스트의 처음부터 끝까지 '개쩌는' 퍼포먼스와 노래로 주방장을 온라인 코첼라 지박령으로 만든 찰리...여러분께도 그 순간을 공유합니다. |
|
|
🥟넷플릭스 <퀸메이커> 슬쩍 봐 볼 만두?
주방장은 요즘 출퇴근길에 퀸메이커를 조금씩 보는 재미로 지내고 있습니다. 어떻게..문소리 퍼스널컬러가 꿘? 어떻게... 김희애 퍼스널컬러가 마세라티? 두 대배우가 함께 잠겨있는 장면들을 보면 그저 마음이 웅장해질 따름... 문소리, 김희애 외에도 <퀸메이커>에는 주목할 만한 배우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진경 김선영 옥자연 서이숙 등 쟁쟁한 캐스팅이 돋보입니다.
사실 스토리 자체만 놓고 보면 누군가는 한국 미디어에서 너무 많이 쓰인 소재고, 진부하고 뻔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재벌 일가를 상대로 정의의 사도가 거는 싸움'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우리는 몇개의 작품을 금세 떠올릴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뻔한' 이야기를 '뻔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이번 <퀸메이커>의 배우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미디어 속에서 남배우 주연, 남배우 조연으로 많이 다뤄졌던 소재를 여배우들이 철저히 점령합니다. 욕심 가득한 회장 서이숙, 더 높이 올라가고 싶은 야망을 아낌없이 실현하는 옥자연, 이들에 맞서 문소리와 손을 잡는 '해결사' 문소리. 오히려 예측되는 전개는 배우들의 연기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하나의 장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침 씨네 21에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다 담은 김희애, 문소리의 인터뷰를 어제 올려주셨습니다. 특히나 좋았던 마지막 인터뷰의 마지막 부분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합니다.
김희애 아무래도 여성배우들은 결혼하고 출산까지 하고 나서 한동안 아이를 키우게 되면 배우로서 제2의 출발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예전엔 더 그랬다. 내게는 그때가 인생의 큰 터닝포인트였던 게 사실이다. 공백기에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인연도 또 새롭게 다가오는 인연도 있었다. 숙고하고 단련하는 시기였던 셈인데 그 시간을 견디고 나자 진취적으로 다시 뛰쳐나갈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내가 배운 건 살면서 앞으로만 나아갈 게 아니라 몇 걸음 다시 뒤로 물러나는 시기가 꼭 필요하다는 거였다.
문소리 나는 커리어 초반에 특히 힘들었다. 지금도 종종 생각한다. 그때 내 안에 뭐가 있었길래 사범대 다니다가 배우 하겠다고 뛰어들었는지. 그냥 욱하는 마음은 아니었다. 존경하는 선배들에게서 엿본 용기 같은 것이 분명 내 안에도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오아시스> 이후에도 근 몇년이 줄곧 긴 데뷔 기간 같았다. 내가 지금껏 살아온 세계를, 내 알을 스스로 깨트려야만 했다. 그게 일적으로 강하게 시동 걸 수 있는 트리거가 됐다. 그때가 어쩌면 살면서 필요한 거의 모든 욕심과 야심과 심지어 전략 같은 것들이 가장 필요한 시기였다고 볼 수 있는데 정작 내겐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 시간 덕분에 이후에도 일하는 게 자신 없고 두려워질 때도 ‘불안하더라도 계속 한번 해보자’라고 쉬지 않고 이어갈 수 있었다.
김희애 열정을 갖고 불태우겠다고 해서 삶이 그렇게 마음처럼 불태워지지가 않더라. 모두들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 양자경 언니도 말했잖아.
문소리 레이디스, 돈 렛 애니바디 텔 유 아 에버 페스트 유어 프라임!(여성들이여, 누구도 여러분에게 ‘전성기는 지났다’고 말하게 내버려두지 마세요/ Ladies, Don’t let anybody tell you are ever past your prime.)
|
|
|
Remember 0416
어떤 날의 기억은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또렷하게 머리 속에 남아있곤 합니다. 저에겐 9년 전의 4월 16일이 그랬던 것 같아요. 친구들과 같이 수학학원에 가던 길, 그 엘리베이터 안에서 '배가 침몰했대, 사람이 죽었대'라며 낮은 목소리로 나눴던 대화. 눈물을 글썽이시던 학원 선생님까지. 저에게도 그날의 기억은 유난히, 그리고 여전히 다른 감각으로 다가옵니다.
이문영 기자의 기사는 제 안의 유난하고 여전한 감각을 다시 깨웁니다. 한 문장 한 문장이 묵직하게 마음을 울립니다.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마음을 다시 바로서게 합니다. 9주기를 맞은 세월호 참사를 함께 기억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문영 기자의 기사를 공유합니다.
|
|
|
요즘은 다니엘 시저의 <Always>에 빠져 살고 있습니다. Summer Walker와 듀엣으로 부른 Bonus 버전이 아주 좋습니다. <Always>에서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바로 가사. 'Just know i'm not a phase / I'm always-ways-ways' 이 한 줄이 왜이리 좋은지...주책이야 진짜... 사랑할만두도 여러분께 phase가 아니길, 꼬옥 매주 금요일 아침을 always 함께하는 존재이길 ^^ 이라는 욕망을 조심스레 숨겨 전해봅니다. 금요일 아침 만두로 힘 좀 얻으시고, 오늘 하루도 잘 보내봐요!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