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오전 10시는 만두 먹는 시간! 안녕하세요, 살짝 춥지만 햇살은 꽤 좋은 이번주입니다. 벌써 4월의 마지막 주라니. 님의 4월은 어땠나요? 빨리 지나간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내심 빠르게 4월이 지나가는 것을 더 바랐는데 막상 4월의 마지막 금요일을 맞이하니까 벌써 한달이 갔고, 1년의 1/3이 갔다는 생각에 기분이 묘합니다. 이대로 5월을 맞아도 되나? 싶은 그런 불안함과 황당함~ 헛헛한 마음은 늘 그랬듯이 재미있는 콘텐츠로 달래는 편입니다. 이번주도 편하고 재미있게 즐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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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마지막 주 만두 주요 재료🥟
- 르세라핌 디저트 : 브랜딩의 장이 된 K-pop
- 4월 막주..너 뭐야? : 유난히 좋은 곡들이 많이 발매 된 이번주의 신곡을 모아
- [금주의 아티클] 김영민의 생각의 공화국 | 그래도 어쩌다 한 번씩 기적은 일어난다
- 레몬에 진심인 사장님의 <레몽- Little Stand Lem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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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돌의 컴백 프로모션 방식 : 르세라핌 디저트
만두에 뉴진스를 언급하면서 '아이돌이 아닌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뉴진스를 기점으로 K-POP 그룹이라는, 인적브랜드에 대한 브랜딩은 더욱 강화된 것 같아요. 특히 '팬'을 상대로 하는게 아니라 '대중'을 상대로 한다는 것이 점점 명확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팬들이 주로 소비하는 노래나 무대, 팬사인회로는 대중을 공략할 순 없습니다. 그룹에 대한 일관된 메시지와 이미지를 최대한 여러 개의,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방식으로 전달하고, 독창적인 경험을 창조해야만 대중의 선택을 받고 기억에 남을 수 있는 법. 특히 하이브가 현재 엔터 시장에서 이를 제일 활발히 그리고 잘 진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르세라핌이 곧 있을 컴백을 위해 새롭게 준비한 프로모션이 인상깊어서 소개해보려고 해요. 올해 초 뉴진스와 누데이크의 협업을 기억하시나요? 이번 르세라핌은 뉴진스 이상의 임팩트를 주기 위해 노력한 것이 아닐까 혼자 속으로 조심스럽게 생각했습니다. 무려 서울의 유명 디저트 가게 5곳과 협업해서, 각 멤버들만의 특색을 살린 디저트를 개발해 팝업 스토어에서 선보인다고 하네요. JL디저트바, 애니브, 재인, 라바즈, 세드라라는 5곳의 유명 디저트 가게 라인업만 봐도 이번 협업을 결코 허투루 진행한 것이 아니라는 게 느껴집니다. (관련 기사보기)
'늘 그래왔던' 엔터업계의 전형성은 시시각각으로 부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필요하게 긴 티저 업로드 기간 대신 기대감이 증폭되는 적당한 기간을 선택하는 아티스트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성의없이 로고만 대충 찍힌 컵, 에코백 등의 비실용적인 굿즈가 아닌 에슬레저룩이나, 아티스트의 정체성을 반영하는 브랜드와의 협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항상 '그 이상'의 특별한 경험을 추구하는 K-POP 시장에서 어떤 '브랜드'가 결국에 대중에게 오래 각인될 지, 계속해서 지켜보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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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할 만큼 좋은 신곡이 많았던 4월 막주...
컴백의 축복이 끝이 없네, 끝이 없어... 기다리던 아티스트들의 새로운 노래를 떨리는 마음으로 퇴근길에 황급히 들어보는 날들의 연속이었던 이번주. 저를 전율하게 했던 3곡의 노래를 여러분과 함께 나눠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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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카겔 - Budland
작년 <No Pain>을 기점으로 큰 관심을 받았던 실리카겔이 <Mercurial>에 이어 <Machine Boy> EP를 발매했습니다. 그 중 제일 마음이 갔던 곡은 Budland. 보도자료에서는 이 곡을 ' 낯선 것들로 가득한 미지의 땅으로 떠나는 이들을 위한 행진곡'이라고 소개합니다. 개인적으로는 <Beef>의 대니에게 들려주고 싶은 곡이라고 생각했네요. 하입비스트와 진행한 인터뷰도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아 함께 소개합니다. 아래는 인터뷰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의 인용입니다.
이번 앨범에선 ‘앙상블’을 강조하기도 했어요. 각자의 역할에 대해 이전까지와 다소 다르게 접근한 건가요?
김춘추: (전략) 그래서 이번엔 따로따로 한 명씩 녹음하는 방식보다 최대한 우리가 한 공간에서 한 번에 연주하는 그 합과 에너지를 음원에 꼭 담고 싶었어요. 그게 우리의 강점이니까.
여전히 스스로를 록 밴드라 여기나요?
김건재: 저는 록 밴드라는 말의 가치보다는 사람 네 명이 만나 제 결함을 메워준다는 점이 좋아요. 그리고 음악을 언어로 본다면 이 넷이 모여서 뭔가를 전달하는 게 우리에게 있어 최적의 수단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NO PAIN’부터 작사에 유독 신경쓰게 됐다고 인터뷰한 적도 있는데 계기가 있나요?
김한주: (전략) 어떻게 하면 나도 ‘진짜’처럼 쓸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음악을 솔직하게 대하고 그렇게 표현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됐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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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 손오공
제목이... 손오공? 손오공이라는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는 호기심 반 걱정 반이었던 것 같아요. 어떤 식으로 손오공이라는 소재를 세븐틴의 방식으로 풀어낼 지 궁금했습니다. 들어보고 뮤비도 (여러번) 보고..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세븐틴의 이야기를 손오공이라는 고전적인 소재를 재해석해서 담아낸 것이 멋있었습니다. 무대를 꽉 채우는 200여명의 댄서들과의 퍼포먼스 또한 인상깊었구요. '그게 멋있는거야?' 라고 생각될 법한 소재를 자신만의 색을 입혀 멋있게 만들어내는 것. 데뷔 9년차, 일반인으로 치면 (수명이 평균적으로 더 짧으니까) 부장급(?) 아이돌일 세븐틴이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그들의 팀워크가 와닿는 곡이어서 즐겁게 보고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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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dz - Ready to Fight
Woodz, 그러니까 조승연은 저에게 '신곡'이 기다려지는 가수라기보다는 '새 앨범'이 기대되는 가수입니다. 보통 앨범 전체가 다 좋기가 굉장히 쉽지 않은 법인데, 작년 < Colorful Trauma> 도 그렇고 새 앨범인 <OO-LI>도 전곡이 빠짐없이 다 좋네요. 베이스, 리프, 보컬이 옹골차게 들어찬 7곡을 출근길에 야금야금 아껴듣고 있습니다.
이렇게 최근 1주일간 발매된 신보 중 3곡을 소개했습니다. 님이 평소에 잘 들었던 장르일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뭐든 다양하게 들어보는 것이 결국엔 좋지 않겠어요? (라고 하면서 들어보기를 은근슬쩍 강요하는 행위...) 한번쯤 출퇴근길에, 집에 늘어져 있는 주말에 들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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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아티클] 그래도 어쩌다 한 번씩 기적은 일어난다 (전문보기)
님, 기적을 믿으시나요? 기적을 맹신하는 편은 아니지만, 저도 가끔 기적의 힘에 기대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기적적으로 연락이 왔으면 좋겠다' 라든가, '기적적으로 그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 라든가. 이를 위해선 현실적인 노력과, 현실적인 투자, 그 밖의 현실적인 무언가가 잔뜩 필요하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마음은 그래도 기적이라는 '비이성적인' 두글자에 한없이 기우는 것 같습니다.
김영민 교수의 '그래도 어쩌다 한 번씩 기적은 일어난다' 에서는 한국 사회의 단면을 '기적을 바랄 수 밖에 없는 사회'로 굵직하게 짚어냅니다. 그의 사회에 대한 통찰에서 공감되는 부분들이 꽤 있었고, 또 서로에게 '기적'처럼 다가오는 타인으로 맺어지는 글의 흐름 또한 따뜻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제가 너무 콘텐츠 편식이 심한가? 싶기도 하네요. 에에올원도 그렇고, 비프도 그렇고, 이번 기사까지. 서로에 대한 다정함이 만드는 기적으로 살아내는 삶에 대한 이야기들은 언제나 저를 감동시키는 소재입니다. 몇번이고 감동할 준비가 되어있기도 하고요.
이 너무나도 무심한 우주 속에서, 기적의 힘을 믿으며 옆 사람의 기적이 되어주는 하루를 보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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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사와(진, 럼, 보드카 중 선택 가능)와 꿀육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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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레몬에 진심인 공간 : 레몽, Little Stand Lemon
사랑할만두에서 만두가 들어가지 않은 공간 소개는 처음 하는 것 같네요. (전에 데일리루틴도 소개한 적 있었지만 아무래도 그건 서브소재였기에..) 만두는 안 팔지만,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공간을 새롭게 발견해서, 너무 유명해지길 바라진 않지만 좋은 건 여러분께도 알려드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사랑할만두에도 소개합니다.
'망원동에 이런 곳도 있다고?' 싶을 정도로 망원동의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한 자그마한 바인 <레몽>은 레몬에 진심인 사장님이 오픈하신 바입니다. 가게 곳곳에 놓인 레몬 오브제, 직접 담그시는 레몬 리큐르, 신맛을 최대한 잘 활용하려 하셨다는 메뉴 구성까지. 다 먹어보고 싶었지만 저녁을 먹고 간 관계로.... 레몬아이스크림이 특히 맛있었어요. 레몬하면 흔히 생각나는 '레몬 소르베'가 아니라 레몬 디저트를 색다르게 풀어내는 방식으로 선택한 우유 베이스의 아이스크림은 칵테일 한잔 후 마무리로 훌륭한 디저트였습니다. 그 밖에도 친구분이 그려주셨다는 가게와 잘 맞는 일러스트, 조명, 취향이 담뿍 담긴 (그리고 그 취향이 저와 일치했던) 플레이리스트까지 작은 공간이지만 사장님의 손길이 안닿은 공간이 없더라구요.
누군가의 취향이 가득 깃든 공간을 구경하는 것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아직도 코 끝에서 레몬향이 맴도는 것 같은 금요일 아침이네요. 다음엔 사장님이 가게를 계약하신 이유가 되었다는, 가게에 햇살이 제일 잘 들어온다는 3-4시경의 이른 시간에도 가게를 꼭 방문해서 다양한 메뉴를 즐겨보고 싶습니다. 같이 가자는 약속은 언제든지 환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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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위에서 음악 추천을 많이 했으므로 마무리 노래는 한 주 건너가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가끔은 이런 날도 있는 거니까~ 요즘 야외 공원에서 피크닉하기 참 좋은 날씨입니다. 흐린 하늘은 가볍게 무시하고 일단은 밖에 나가 돗자리를 깔고 하염없이 누워있기 좋은 계절. 더 더워지기 전에 야외 피크닉 다들 열심히 즐기시길 바랍니다!
다음주는 마침 연휴가 많이 껴있는 주네요. 상당히 기대되는 5월 초입니다. 연휴가 많이 껴있는 만큼, 다음주 만두는 퀄리티에 더 신경써서 ^^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주도 다들 고생 많으셨어요. 다음주에 만나요!
- 주방장 배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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