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월 지나 3월이래요... 안녕하세요, 늘 반갑습니다 님. 만두를 시작한지 벌써 2달이 다 되어간다니 새삼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음을 느낍니다. 3월엔 날씨도 많이 풀리고 (더글로리 시즌 2도 풀리고) 좀 더 돌아다니기 편해지겠죠? 다양한 오프라인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도 만두에 소개할 수 있을거란 기대감으로 기분 좋은 2월 말입니다. 혹시 만두에서 다뤄줬으면 하는 콘텐츠나, 주방장의 취향이 궁금한 영역이 있다면 언제든 푸슝 사랑방을 통해 남겨주세요. 그럼, 이번주의 만두도 재미있게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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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마지막 주 만두 주요 재료
-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 주간 문학동네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 네이버 웹툰 <스피릿 핑거스> 드라마화
- <Unholy> choreography by 과천 꿀수박 이서인
- 금주의 인터뷰 : '피지컬:100' 여성 참가자 4인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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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해요 술먹고 다른건 다 잃어버려도 스마트폰은 잃어버리지 않기로.. : 넷플릭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무서울 만두...
2월 17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가 요즘 국내 넷플릭스 영화 순위 1위입니다. 천우희 배우를 워낙 좋아하는지라 업로드 되자마자 궁금해하면서, 그리고 잔뜩 무서워하면서 재미있게 봤네요.
님은 호러를 잘 보시는 편인가요? 저는 고어물 혹은 컬트물은 절대 나에게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그런지 오히려 무덤덤하게 넘겨버리는 편인데, 이런 일상 밀착형 스릴러는 나에게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정말 무섭게 느껴지더라고요. 오죽했으면 밤에 못보겠어서 아침 출근길에 봤겠습니까. 하하. (그런 맥락에서 영화 <도어락>도 정말 무섭게 본 영화였습니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이하 <스떨뿐>)은 일본의 원작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주인공 나미(천우희 분)이 술을 많이 마신 어느 날 스마트폰을 버스에서 잃어버리면서 시작됩니다. 그 스마트폰을 줍게 된 준영(임시완 분)이 스파이웨어를 설치하면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를 끊어버리는데 이를 활용하는 등 나미를 계속해서 위협합니다.
일상에서 가장 가까운 동시에 가장 위험한 장치인 '스마트폰' 영화 내내 중심 소재로 사용되는 만큼 이를 화면에 담아내는 방식, 그리고 스마트폰이 나오지 않는데도 스마트폰을 떠올리게 되는 장면들이 특히 인상깊었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스마트폰을 많이, 다양한 곳에서 사용하는지 보여주면서 영화가 시작됩니다. 중앙의 스마트폰은 고정되어 있는데 배경은 수시로 빠르게 전환됩니다. 화면이 커지기도, 작아지기도 하면서 스마트폰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내가 스마트폰인지, 스마트폰이 나인지' 싶게 만드는, 영화의 정체성이 잘 담겨있는 오프닝이었습니다.
- (58:00) 준영이 누워있는 나미의 아빠에게 말하는 장면
"내가 나미 폰 줍고서 아저씨 앞에 이러고 있기까지 며칠이 걸렸을까? 3일 걸렸어, 3일. 이것만 있으면 알 수 없는게 하나도 없어요. 이것만 있으면 네가 뭘 샀는지, 뭘 원하는지, 뭘 가졌는지, 뭘 처먹었는지 누구를 좋아하는지 누구를 싫어하는지 이것만 있으면 누구든 내 뜻대로 움직일 수 있고 누구든 될 수 있는데 근데 뭐, '말도 안 되는 생각하지 마'야?"
결박된 채 바닥에 누워있는 나미의 아빠에게 준영이 뱉는 이 끔찍한 대사는 바닥에 눕혀져있는 나미 아빠의 시선에서 촬영됩니다. 위의 대사를 듣는 데 참 묘하더라고요. 아래를 내려다 보면서 말하는 준영이, 마치 내가 가장 무방비 상태로 스마트폰을 만지는 침대에서의 나를 바라보는 전지적 스마트폰 시점과 같다고 생각하니 좀 더 무서워지지 않나요?
- (01:49:00) 준영을 바라보는 나미의 눈동자
준영이 나미의 스마트폰에 스파이웨어를 설치하면서, 나미의 일거수일투족과 표정 변화까지 모두 스마트폰의 렌즈를 통해 '관찰'당합니다. 이 영화에서만큼은 스마트폰 렌즈라는 소재는 관찰이자 응시, 시선의 의미가 더 부각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 내내 관찰당하는 나미는 영화가 10분 남짓 남았을 무렵, 드디어 또렷하게 준영을 응시합니다. 나미의 눈이 크게 확대되어 화면 가득히 담기는 장면에서 스마트폰 렌즈가 강하게 연상됩니다.
추가로 맑은 눈의 광인, 양파쿵야가 절로 떠오르는 임시완의 싸이코패스 연기도 빼놓을 수 없는 감상 포인트랍니다. 잘생겼지만....또라이고....또라인데...잘생겼다........ 이번 주말 킬링타임용 영화를 고민하고 있다면 꽤 좋은 선택지가 되어줄 것 같은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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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문학동네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반가울 만두!
님, 주간 문학동네의 존재를 아시나요? <주간 문학동네>는 출판사 문학동네에서 운영하는 장편소설, 산문 연재 전문 웹진입니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오후 3시 새로운 작품을 게재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는 주간 문학동네의 금요일을 채울 새로운 작품입니다. 무려 제가 좋아하는 김혼비작가와 황선우작가의 새로운 작품이라 이렇게 헐레벌떡 뛰어와서 소개합니다. 두 작가의 편지가 번갈아 올라올 예정이라고 하네요. 다정하고 유쾌한 두 작가님들의 문장으로 금요일을 채울 생각에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제목이 왜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일까 궁금하기도 하고요.
좋아하는 작가님들을 열심히 영업하고자 그분들의 작업 중 재미있게 읽었던 것, 그분들의 재미있는 인터뷰를 함께 추천드립니다.
- 김혼비 작가 : <아무튼, 술> , <다정소감>, 한겨레 인터뷰
- 황선우 작가 :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 <멋있으면 다 언니>
님, 10시엔 만두 받아보시고 오후 3시엔 문학동네 가서 <최다죽>보시고... 스케쥴 관리 괜찮으시겠어요? 온 몸으로 버텨주실게요..😉🙏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읽으러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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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 <스피릿 핑거스> 드라마화, 흥미로울 만두?
<스피릿 핑거스>는 주방장의 인생 웹툰 중 하나입니다. 인생 남주 기정이가 등장한다는 것이 정말 큰 이유 중 하나이지만... 한경찰 작가 특유의 그림체나, 조금은 유치하다고 할 수 있지만 따뜻한 스토리가 좋아서 챙겨보게 되는 것 같아요. 주방장은 대체로 소외된 개인을 따뜻하게 보듬으며 삶의 이유와 동력을 찾아가는 스토리라면 사족을 못쓰는 편이라서...ㅎ (대표적인 예로는 김씨표류기,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등이 있습니다) 작가님의 다른 작품인 고고루키루, 썸머브리즈도 참 좋았어요.
현재 주연으로는 <작은 아씨들>에서 인혜 역을 맡았던 박지후 배우와 조준영배우가 캐스팅 되었다네요. 개인적으로는 드라마화 되면 2015-2016년 당시의 스타일링을 어떻게 2023년 버전으로 구현할지가 제일 궁금합니다. 그리고 조준영배우가 어떻게 남기정이라는 캐릭터를 잘 살릴지....(절대 캐스팅에 불만 있는거 아님 ㅋ......) 다행히 아직 네이버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웹툰인지라, 드라마화 되기 전에 얼른 웹툰 원작도 정주행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스피릿 핑거스> 보러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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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은 정말 '춤바람'이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댄스 서바이벌에 대한 전국민의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이어 <스트릿 걸스 파이터>까지 정말 한명한명의 춤에 감탄하면서 클립을 시청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영상은 이 <스걸파>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인 과천 꿀수박, 이서인이 담긴 영상입니다. <스걸파> 방송에서는 조나인과 송희수가 이끄는 턴즈가 최종 우승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서인이라는 인물과, 그리고 그가 운영하는 과천 꿀수박 계정에 올라오는 심상치 않은 릴스들을 너무 좋아했기에 이서인의 팀 스퀴드가 탈락했을 때 아쉬움이 컸었습니다.
주방장은 원체 몸치라서, 상체와 하체를 따로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에게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서인은 긴 팔다리를 열심히 움직이면서, 음악과 완전히 하나된듯한 몰입감 있는 춤을 선보이는데 그게 그렇게 매력적일 수 없네요. 교복이 어떻게 되든 말든 학교 운동장에서, 교실에서, 화장실에서 음악에 완전히 '미쳐서' 몸을 움직이는 모습이 참 건강하고 좋아보였습니다. 그런 식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부러워요.
방송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이서인이 어느덧 20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댄스 스튜디오 원밀리언에 당당히 안무가로 자신의 클래스를 운영한다니 그 놀라운 성장과, 그러기 위해 보냈을 숱한 노력의 시간들이 존경스럽습니다. 선곡도 어쩜 샘스미스의 <unholy>! 너무 '이서인같은' 곡이라고 생각했어요. 춤에 일가견이라고는 일절 없는 저지만, 이서인이 음악에 맞춰서 어떻게 몸을 움직이는지, 그 곡을 어떻게 이서인의 곡으로 만들었는지 집중하다보니 영상이 금새 끝나버렸습니다. 님도 한번 보시고 마음 속의 댄싱머신을 깨워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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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인터뷰 : '피지컬:100'에서 빛이 난 여성 참가자 4인 인터뷰 (전문보기)
추성훈, 심으뜸 등 여러 스포츠 인플루언서들의 등장으로 화제가 되었던 <피지컬:100>이 마무리되었습니다. <피지컬: 100>을 그닥 열심히 챙겨보지는 않았지만, 하루아침에 쉽게 만든 것이 아닌 그들의 근육을 보며 열심히 감탄하긴 했습니다.
운동은 참 정직한 행위입니다. 말랑한 살에서 지방이 빠지고 단단한 근육이 차오르는 일체의 과정에서 꼼수나 편법은 통하지 않습니다. 매일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사람만이, 꾸준히 그리고 오랫동안 정직한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만이 비로소 근육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그런 '근육'을 가진 <피지컬: 100>의 여성 참가자 4명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끈기와 자신감으로 단단하게 뭉친 이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힘이 담겨있습니다. 그런 힘이 담긴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뭘 해도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몸의 근육을 키우는 일은 생각의 근육까지 키우는 일이라는 것을 이들을 통해 다시 알아갑니다. 특히나 인상깊었던 부분을 인용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제 본분을 지키고 싶어요. 근성 있게 훈련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인생이라는 게 계속 부딪치고 선택해야 하는 거니까요. 이제 다시 제 길을 선택해야죠” - 장은실
그녀는 강한 사람의 조건으로 ‘자신감’을 꼽았다. 운동을 하는 만큼 자신감이 쌓이기에, 자신감의 크기는 그 사람이 운동을 얼마나 했느냐를 보여준다고 했다. - 황빛여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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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기행] 신사동 북경반점의 탕수만두
어쩌다보니 2주 연속으로 신사동의 만두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신사동 만두기행]은 분명 아닌데... 주방장의 평소 생활반경이 드러나는 순간인 것 같아 조금 부끄럽지만 꿋꿋하게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탕수만두는 바로 어제(2월 23일) 따끈하게 먹은 만두입니다. 그날은 작년에 참여했던 대외활동의 전년도 기수와 올해 새로운 기수들의 대면식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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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술이 다들 많이 들어가지 않아 조금은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음식이 한두개씩 나오고, 함께 음식과 술을 나누어 마시면서 금세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습니다. 탕수만두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사실 음식으로만 따지면 그렇게 특별히 맛있거나, 특별히 특별한 음식도 아닙니다. 우리가 잘 아는 맛. 시큼하고 달콤한 소스에 버무려진 군만두와 탕수육. 식으면 금세 뻣뻣하고 눅눅해지는 것. 하지만 그런 시큼함과 기름짐, 눅눅함마저 여러명이 함께 하는 술자리에서는 금세 잊혀지곤 합니다. 왁자하게 떠들면서 먹고 마시다 보니 식당에서 나올 땐 빈접시만 가득하더군요. 저로서는 오랜만에 많은, 그리고 낯선 사람들과의 식사자리였습니다. 눈을 뜨니 그 자리에서 새로 알게된 사람들을 과연 또 볼 수 있을까? 어제 그 말을 괜히 했나? 여러 생각이 교차하네요. 숙취와 함께 후회가 조금 남아있는 술마신 다음날의 아침입니다. 아무래도 오늘 해장은 만둣국으로 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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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장은 요즘 썸머소닉 예습에 한창입니다. 특히 최근엔 헤드라이너인 영국 기반 밴드 Blur의 곡들을 예습하는 데에 푹 빠져있어요. Blur의 노래 중에서 현재까지 제일 좋아하는 것은 오늘 소개하는 <Coffee & TV>. 뮤비에는 썸네일에서도 볼 수 있듯 귀여운 밀키라는 캐릭터의 모험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니 음악 감상과 함께 뮤비까지 보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Take me away from this big bad world~'라는 가사를 흥얼거리게 되는 금요일 아침입니다. 드디어 보이는 평일의 끝! 모두들 한주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주말동안 푹 잘 쉬시고, 다가올 3월을 향해 용감하게, 씩씩하게, 함께 잘 걸어가봅시다.
- 주방장 배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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